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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해고 2년, ‘시트라 미나’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투쟁은 계속된다

13.01.16 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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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6일 IUF 웹 게시

필리핀 제너럴 산토스의 최대 참치 수출업체 중 하나인 ‘시트라 미나 그룹(Citra Mina Group of Companies)’은 2년 전 노동조합을 결성하기 위한 인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노동자 234명을 해고했다. 필리핀노총(SENTRO)과 국제운수노련(ITF), 국제식품연맹(IUF)의 지원을 받은 노동조합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비윤리적인 참치 산업에 문제를 제기하는데 있어서 지역사회의 지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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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노조 조합원들과 가족들이 투쟁 2주년을 맞아 시트라 미나 공장에서 제너럴 산토스 시청의 시장 집무실까지 18km를 행진했다.

시트라 미나 측이 외면한 어선 노동자 43명을 인도네시아에서 구출한 사건은 회사측이 노골적으로 인간의 생명을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노조의 개입과 IUF의 지원만이 어선 노동자들을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 “노동 안전” 캠페인의 일환으로 노조는 돌아온 어선 노동자들이 노동안전 훈련 선박을 건조하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도록 정부의 생계보조금을 확보했다.

노동자를 일회용으로 여기는 시트라 미나 측의 시각은 회사가 바다에서 사망한 17명의 어선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 사망 노동자들이 “실종” 상태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담은 언론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2015년 3월 마닐라에서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는 시트라 미나에서의 폭력적인 고용관행과 인권침해가 드러나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끌었고, 정부 당국이 중앙 및 지역정부 차원에서 사태 해결에 개입하도록 만들었다. 선출된 정치인들과 참치 회사들 양측 모두가 필리핀의 “참치 수도”인 제너럴 산토스 수산업의 명성이 시트라 미나의 행위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면서 시트라 미나의 정치적 동맹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5년 8월 10일에는 제너럴 산토스에서 처음으로 참치산업 내 고용환경에 대한 공청회가 처음으로 개최됐다. 공청회 장소의 정원이 500명 이었음에도 무려 1,200명 이상이 참석해 회의실 밖까지 사람들이 넘쳐났다. 이는 지역사회가 이 사안을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줬다. 공청회에는 해고된 노조 지도부와 조합원들, 또한 구조된 어선 노동자와 그 가족들도 참석했다. “노동 안전”이 보장된 참치 산업과 지속 가능한 수산업에 대한 요구는 단지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권존중 및 지속 가능한 일자리가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필수적임을 보장할 수산업의 총체적인 변화에 대한 요구다.

열악한 조건과 회사측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 간 노조 조합원 수가 2배 넘게 증가한 것은 시트라 미나 노동자들의 용기와 투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일터에서 정의를 실현시키기 위한 투쟁 2주년을 맞은 시트라 미나 노동자들은 노동위원회가 노조 등록을 취소했던 종전의 결정을 바꾸겠다고 발표하면서 기념할 일이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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